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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 쯤 이런 공연 볼 수 있나?

raraaviskjh 2008. 12. 6. 23:06

 

 

 

올해 2월 10일에 있었던 제50회 그래미어워즈Grammy Awards에서 Kanye WestStronger 공연을 한 영상이다.

솔직히 카니예 웨스트를 그~렇게 좋하지는 않지만 이 공연 모습 보고는 정말 반했었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음악 시상식의 공연이기에 모든 면에서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왠지 이런거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얼마 전에 정말 오랜만에 TV에서 하는 대중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뭐, 나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요즘 내 취향의 노래를 찾기가 어려워 순위 프로그램 같은거 잘 안보는데 그날 TV를 보고는 정말 놀랬다.

이건 뭐 장날 시장 리어카에서 파는 복사 테이프 보다 음질이 더 꽝이야.

아이돌 그룹이건 중견(?)가수이건, 노래를 잘 부르던 잘 부르지 못하던 라이브라고 하긴 하는데 정말 못 들어 주겠더라.

솔직히, 솔직히 전국노래자랑 보다도 음향이 더 억망인거 같았다.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하기 위해 서태지 측에서 제시한 조건에 대한 이야기가 엄청 시끄럽더라.

물론 내가 서태지 팬이고, 또 이 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그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일종의 믿음 같은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을 바에야 그냥 공연 실황이나 특집 프로그램 같은거 직접 제작해서 방송국에 팔아 버리는게 낫지 않아? 자세한 내막이야 어떻든 간에 일단 모양새는 서태지 측에서 조금 과한 요구를 한 부분이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모든건 소위 음악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방송의 수준(?), 혹은 그 질에 관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서태지가 음악 방송 출연에 까다로운 것도 음향 수준과 기타 방송 여건이 여의치가 않아서 인걸로 알고 있고 이미 오래 전부터(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그런 부분에는 까다로웠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이건 비단 서태지 뿐만 아니라 이승환 같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들 대부분이 TV 출연 하기 위해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알고 있다.

 

솔직히 그래미어워즈 같은 시상식과는 비교할 수도 없고 비교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다만 부러울 뿐이지.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음악 방송들이 일부 특정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음악 방송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여건의 발전에 노력을 했는지는 솔직히 의심스럽다. 심하게 말하자면 10년 전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다.

이것 저것 쓸데없는 볼거리만 신경쓰지 다른 면에선 오히려 더 후퇴한거 같기도 하다.

 

이건 마치 허구연 해설위원이 늘 중계를 할 때마다 야구장 같은 기본 인프라의 구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야구만 아무리 잘하면 뭐해 야구장이 억망이여서 사람들이 야구 보러 안 오는데, 방송만 화려하면 뭐해 소리가 억망이여서 음악이 잘 들리지가 않아 사람들이 듣질 않는데 말이야.

 

내가 생각엔 문제는 이런거라고 보는데 결국 서태지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비난이(당연히 어느 정도 비판받을만 하지만) 더 강한거 같아서 좀 안타깝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