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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은 아름답지

raraaviskjh 2008. 12. 9. 09:24

 

 


  
 
 
 
 
 
 
 
 
 
 
매덕스의 전성기 시절의 활약을 솔직히 잘 모른다. 그가 전성기 시절 때엔 요즘처럼 메이저리그 경기를 접하기가 어려웠고 또 그땐 그렇게 야구에 관심이 없었다.
결국 그에 대한 기사나 그의 경력, 그리고 여러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보는게 전부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조금 아쉽긴 해도 여느 투수들 못지 않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생각해 봐도 왠지 그의 은퇴가 아쉽기도 하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또 하나의 기록이 탄생할 수도 있을텐데 미련없이 떠나기로 한 그의 용기도 존경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마이크 무시나도 떠났다. 뛰어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해 보지 못한 시즌 20승을 달성하고 미련없이 핀스트라이프를 벗었다. 그가 평균 정도만 던질 수 있으면 적어도 2년 후에는 300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아쉬움은 그의 선택 앞에선 별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랜디 존슨은 45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날아가는 새도 맞아 죽는 불같은 광속구를 다시 볼 순 없을지 몰라도 어쩌면 내년엔 랜디 존슨(통산 295승)이 300승의 대기록을 수립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을지도, 아니 분명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어떤 이는 미련없이 떠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열정을 불 태우며 뛰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모습이 멋있고 그런 모습에는 박수가 아깝지 않다.
 
그래서 더욱 더 최근에 있었던 이종범 선수의 은퇴 논란이 아쉽기만 하다. 비단 이 일 뿐만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나라 프로 야구 선수들의 은퇴 이유 중에 가장 흔한게 구단의 회유인거 같다. 물론 선수 본인도 많은 생각을 하고 결정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왠지 보는 입장에선 개운치가 않더라. 분명 좀 더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은퇴하는 모습은 아쉽다.
 
여러 가지 여건이 메이저 리그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건 잘 안다. 하지만 몇 십년을 꾸준하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 그들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한다. 물론 금전적인 면이나 은퇴 후 미래에 대한 제시도 있겠지만 일단은 그게 우선적인건 아니잖아.
우리는 하루라도 좀 더 그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다구.
 
어쨌거나 매덕스 옹, 그동안 수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