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만 해도 새벽 5시 30분 쯤만 되면 해가 산능선에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는 위치에 떠 있어서 그냥 느끼는 아침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하늘에 구름이 잔뜩 있거나 비가 올 거 같으면 금방 알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5시 30분이 되먼 7월 초만큼이나 날이 밝지 않아 그냥 어두운건지 아니면 하늘에 구름이 있는건지 잠시 헷갈리기도 한다.
4월 쯤인가 부터 운동하러 가는 시간을 새벽으로 옮겼는데 그때만 해도 좀 어두웠는데 확실히 날이 갈수록 해가 점점 길어지더라. 7월 쯤에는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햇빛이 너무 세서 눈을 찡그리거나 그늘 쪽으로 걸어오곤 했었다.
확실히 하지가 지나고 나서부터 해가 점점 짧아지는걸 느낄 수가 있는데 무지 신기하다.
하루하루 해의 길이가 달라지는걸 보면 시간이 가는건 정말 빠른거 같다. 내 생각에는 좀 더 천천히 변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다.
무덥고 무덥던 작년 여름도 '작년'이 되어 버렸다. 좀 웃긴 얘기다. 또 조금만 지나면 '재작년'이 될꺼고.
뭐, 어쨌거나 요즘에는 같은 시간대라도 계속 어두워 져서인지 일어나기가 좀 힘들다. 계속 자고 싶기도 하고.
또 이렇게 어영부영 가을이 오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