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분명히 무언가 아릿한 것들이 있었는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느는건 무딘 감각 뿐인게 좀 서글프다.
그래도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지금 나에게 나를 설레게 할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문제인게 아니라 그 무언가가 없다는게 문제일 뿐이다.
날이 더워졌다 어느새 선선해지고 있어도 이건 도대체 무언가 감흥은 둘째치고 그러든 말든 생각없이 지내는게 그래도 때 되면 밥은 먹어야 한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는게 한심하게 아니고 자꾸만 무언가를 잃어 버리는게 한심하다. 그런 면에서는 좀 위기감을 느낀다.
아, 뭐, 그냥 계속 재미없는게 싫어서 투정 부리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