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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원
raraaviskjh
2008. 10. 28. 23:36
내 기억 속의 첫 병원은
넉넉한 풍채에 새치가 있던 원장 선생님과 간호사 누나, 그리고 언제나 기다리는거 없이 바로 진찰 받던 곳이었다.
소독약 냄새도 별로 나지 않았고 호기심을 끄는 인체 해부도 같은 것도 벽에 없었고
물론 우리 가족과 친분이 있어서 였겠지만 늘 내 이름을 불러주던 그런 곳이었다.
감기가 걸려도 꼭 그 병원에 가야만 바로 낫던 곳이었고 처음으로 상처 난 곳을 꿰맨 곳이었다. 아, 점도 거기서 처음 뺏구나,ㅋ.
병원 가는건 지금도 정말 싫지만 이상하게 저 빨간 벽돌 2층 병원은 그렇게 거부감이 없었다.
오늘 그 병원 부근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임대 현수막은 아직도 걸려 있었고
왠지 쓸쓸한 기분도 들었다.
예전에 한 번 아버지께서도 아버지의 고모부의 친구분이셨던 그 원장님에 대한 소식을 잘 모르겠다고 하신 적이 있었다.
아버지 고모부께서도 아직 정정하시니 뭐 그 원장님도 건강히 계시지 않을까 싶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도 예전에 비해
없어진 건물도 많고, 새로 생긴 건물도 많지만 그래도 아직 저 병원 건물이 있는건
뭐랄까, 안심된다고 해야 하나? 뭐, 좀 그렇다.
Sunkissed_The Smashing Pumpkins